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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작가의 『북한산』은 북한산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개들의 사진과 그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더커먼에서는 ‘지속가능한 보통의 삶’에 대해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더커먼을 열게 된 계기의 시작에는 동물권에 대한 공감이 있었습니다. 다른 존재에 대한 이타적 감수성이 결여된 채 오직 우리 인간의 안위만을 최우선시하는것으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지속가능한 보통의 삶을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구라는 유기체안에서 우리는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고 보이지 않는 서로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함께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언제나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권도연 작가의 아름다운 사진과 이야기는 사회와 문명,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게 해 주는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도연 작가의 시선을 통해 아름다운 사진과 에세이로 동물권의 이슈를 넘어 자연에서 또는 우리 곁에 잠시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고 있을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우리가 상상하는 보통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북한산의 용맹한 들개 사진들이 세상에 돌아다니며 한때 이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디자인의 사진책이 출판이 되었습니다. 

강경민 『북한산』 전시를 기획하며